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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음악

오지총 - 구름의 노래(오지총 2집,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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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확히 10년만입니다. 2007년 11월, 취업전선을 뚫고 직장을 갖게 된 시점에서 인생의 목표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생각없이 그저 생존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살아왔던 지난 날들이었습니다. 평범하게 살고 싶은 인생이었기에 그래서 공부했고, 그래서 평범한 회사원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 생존의 문제 이후에 대해서는 즐거움과 행복이 어디있는가가 고민이었나 봅니다. 나의 목표가 있었을 때는 흔들리진 않았습니다. 목표가 더이상 목표가 아닌것이 되었을 때 방향을 잃고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구름의 노래


그 때 이 노래를 알게 되었고 나를 직시하게 되었습니다. 위 사진을 보세요. 무엇이 보이시나요? 세상의 중심이 되어 강렬한 빛을 내뿜는 태양이 보입니다. 그리고 힘찬 날개짓을 하며 자유롭게 날아가는 수많은 새들이 보이네요. 드넓은 바다도 저의 마음을 트이게 합니다. 광활한 하늘도 보이지만 끝내 구름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구름은 그랬습니다. 있는듯 없는듯.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그냥 그렇게 흘러 왔다가 흘러가는 존재였습니다.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그냥 있는 존재로서의 존재가 구름이었습니다.

나에게 구름은 그런 존재였지만, 구름은 구름으로서 존재했습니다. 꿈을 이야기하면 한번사는 인생을 태양처럼 살고 싶기도 하고 자유롭게 날아가는 새처럼 살고 싶기도 합니다. 웅장한 꿈을 가슴에 품어 하늘과 바다같은 큰 뜻을 이루고 싶기도 하지요. 하지만 구름같은 인생은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이젠 말할 수 있습니다. 구름이 뭐 어때서 그러냐고, 구름처럼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내가 세상의 중심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모두가 태양일 필요도 없지요. 수많은 모양을 가진 구름처럼 그냥 그렇게 흘러가며 살고 또 사는것도 인생살이의 한 모습인 것 같습니다.


10년전 나를 나답게 이끌어 준 10년 전 이 노래를 알게 해준 태권브이의 꿈 블루님과 오지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10년 전 지금 내 나이였던 블루님을 오마주합니다. 10년전에는 이 나이가 되면 생각의 깊이가 방황하던 한 청년을 감동시킨 그 깊이가 될거라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네요. 블루님 말씀대로 생각하는대로 산 시간보다 사는대로 생각한 시간이 꽤나 길었나봅니다.


모두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꼭이요.


태권브이의 꿈 블루님 블로그: http://blog.naver.com/choiys1989/60044393731


오지총(오철)님 프로필: http://people.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query=%EC%98%A4%EC%B2%A0&sm=tab_etc&ie=utf8&key=PeopleService&os=143569



오지총 - 구름의 노래(오지총 2집,2006)


세상의 매질에 못이겨 벌건 노을진 내 어깨에도 괜찮다며 견딜만 하다며 내 자신을 위로 했네

가벼운 바람에 할퀴우고 차가운 빌딩에 찢기어도 흘러온 길 후회하며 돌이키려 한 적 내겐 없었네

*뜨거운 태양 아래 두 팔을 가득 펼쳐 시원한 그늘 드리워 세상을 내 안에 보듬어 안고 싶었네

메말라 갈라진 땅 위로 촉촉한 눈물 내리고 싶었지만 결국 손바닥만한 하늘 한 점 내 안에 담질 못했네 음음~

초생달 뜨는 밤이 되면 길 떠났던 작은 별들 돌아와 내 품에서 곤한 잠 잘 수 있게 나 넉넉해지고 싶네

어떤 욕심도 담지 않고 그저 소리 없이 흐르다가 아쉼 없이 흩어질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기를 나 기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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